
가사
최초의 산사태가 일어나 무너진 마을에도 때마침 정체 모를 구멍이 생겼으니 그 안을 들락날락거리는 날쌘 것이 있어, 기다란 혓바닥인지 번들거리는 머리통인지 아니면 미끈한 꼬리인지 도통 알 수가 없었으나 여기저기 이곳저곳에 정체 모를 구멍이 생길 때면 어김없이 퍼지는 소문처럼 스리슬쩍 쏘다니는 골칫덩이 그것은 바로 진흙의 신이었겄다. 여섯 밤과 일곱 낮을 가로질러 갈 적에 축축하고 기다란 혓바닥 휘감겨 오며 발목 단단히 옭아매니 깜짝 놀라 펄쩍 진흙의 신 느긋이 땅속 길을 만든다 쫓기는 사람 배고픈 동물 그림자들의 길이라 하나 둘 셋 진흙 속으로 서서히 빨려 들어가 삼켜질 때 더미 자루는 멀뚱멀뚱 얼룽 덜룽한 미궁 속은 굉굉 하구나 울타리하나 국경선도 하나 없구나 귓가에 사각사각 도롱뇽 지나가고 악몽을 먹는 신, 늪과 슾지의 신, 젖은 꼬리를 끌면서 시큼한 진흙의 신 땅속으로 푸르르르르르르르 멀리멀리 헤엄치니 철길 다리 성과 요새 속수무책 길이나네 몽땅집어 삼켜라 그대로 멈춰라 후후후후후후후후하 후후후후후후후후하 후후후후후후후후하 후후후후후후후후하 빛이 들어 눈을 뜨니 배틀 소리 쉰 목소리 백발 성성한 할머니와 진흙의 신 하는 말 끊어진 길을 따라 눈과 귀와 다리 사천 개가 달린 뿔 달린 황소 어르고 살살 달래 변덕을 잠재우고 사라진 이름들과 기억들을 찾아와라 하나 둘 셋 진흙 속으로 서서히 빨려 들어가 삼켜질 때 맨발의 주민들 멀뚱멀뚱 질척질척한 미궁 속은 캄캄하구나 철조망 하나 이정표도 하나 없구나 등 뒤에 끈적끈적 두더지 지나가고 부끄럼 많은 신, 부드러운 동물, 작은 두 눈을 굴리며 몽땅집어 삼켜라 그대로 멈춰라 시큼한 진흙의 신 땅속으로 푸르르르르르르르 멀리멀리 헤엄치니 철길 다리 성과 요새 속수무책 길이나네 시큼한 진흙의 신 땅속으로 푸르르르르르르르 멀리멀리 헤엄치니 철길 다리 성과 요새 속수무책 길이나네 몽땅집어 삼켜라 그대로 멈춰라 하나 둘 셋
크레딧
- 아티스트
- 이날치
- 장르
- 댄스
- 발매일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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